
지난해 3월, 중소기업 R&D 역량 및 지원 강화를 위한 생기원 조직개편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뿌리산업기술연구소 산하에 신설된 지역뿌리기술사업단이 큰 주목을 받았다. 전국 지역에 분산된 뿌리기술 지원센터의 통합관리 및 효율적 운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역뿌리기술사업단. 지역 뿌리기업의 맞춤형 기술지원 강화를 통해 전국의 뿌리산업을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 뿌
리산업의 중심에서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가는 지역뿌리기술사업단 윤길상 단장을 만나보았다.
Q. 지역뿌리기술사업단 설립 배경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지난 2010년 정부에서 열린 제57차 비상경제대책 위원회의 핵심 주제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이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과정속에서 제조업 전반에 걸쳐 연계성이 높고 최종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결정짓는 ‘뿌리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기여도가 부각되지 않아 뿌리산업은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기에 이를 육성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생산기반기술’이 모든 생산에 뿌리가 되는 기술이라 하여 ‘뿌리기술’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주조, 금형, 열처리, 표면처리, 소성가공, 용접의 6개 분야를 뿌리기술로 지정, 새로운 법 제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뿌리산업 육성 및 정책 제정에 있어 생기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인천의 뿌리산업기술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현재 10개 지역에 뿌리기술센터가 설립,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존 각 뿌리기술센터가 동일한 목적 하에서 운영되고 있었으나 각 지역에 분산됨에 따라 통합관리의 어려움을느껴 컨트롤타워의 성격으로 지난해 3월, 지역뿌리기술사업단이 설립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뿌리기술센터의 통합관리 및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진것입니다.
Q. 뿌리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봤는데, 여전히 사람들이 뿌리산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단어 자체를 생소해 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쉽게 말해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기반 산업입니다.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기초 공정산업을 뜻하는데, 이를 6개 분야로 나눈 것이 바로 주조, 금형, 열처리, 표면처리, 소성가공, 용접입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차량 1대를 생산할 때 뿌리산업 관련 비중이 약 90%(2만5천 개)를 차지할만큼 뿌리산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뿌리기업을 살펴보면 99.9%가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인력 역시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항공, 조선, 자동차, 나아가 정보기술(IT) 등 전 산업에 걸쳐 뿌리산업이 기반이 되는 만큼 이를 육성하고 활성화 시키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입니다. 선진국에서도 경제성장의 근간이 제조업의 기본인 뿌리산업에 있음을 인식하고 뿌리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뿌리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생기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Q. ‘뿌리산업경쟁력강화지원사업’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하는 ‘뿌리산업경쟁력강화지원사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지역별 특화 뿌리산업과 연계하여 뿌리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공동장비구축과 전문인력을 활용한 기술지원으로 중소 뿌리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역뿌리기술사업단 신설 당시7개였던 센터가 현재 원주, 대구, 순천이 신규센터로 선정되면서 10개 센터로 늘어났고 각 센터별로 4~5년의 사업기간을 갖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뿌리산업경쟁력강화지원사업’은 앞서 말씀드린 제57차 비상경제대책위원회의 뿌리산업경쟁력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생기원이 주축이 되어 국가의 필요성에 의해 마련된 사업입니다. 당시 신설된 국가뿌리진흥센터가 2011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했지만, 지역센터별 개별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오늘날 지역뿌리기술사업단이 설립되었고 현재의 통합관리체제가 구축된 것입니다. 각 센터는 뿌리기술 R&D를 기반으로 제품 설계부터 시제품제작에 이르는 전 공정기술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기업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지역뿌리기술지원센터의 지역별 소개와 활성화
방안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지역뿌리기술지원센터는 10개 지역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각 지역센터는 분야별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김제는 주조, 광주는 용접, 순천은 표면처리와 소성가공, 진주는 금형과 소성가공, 부산은 표면처리, 울산은 다이캐스팅과 용접, 고령은 주조, 대구는 소성가공, 원주는 금형, 시흥은 뿌리산업기술연구소 가까이에서 뿌리기술 전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 맞는 산업과 연동된 구조 속에서 뿌리산업의 가장 효율성을 나타내는 분야만 선정하여 지역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10개 지역에 뿌리기술센터가 있다 보니 관리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의견을 교류하기도 쉽지 않고 모든 센터를 일일이 방문하는 일 역시 시간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각 지역마다 특화된 분야가 다르다보니 장비 도입이나 예산 분배에 있어 각자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이에 지역뿌리기술사업단이 중심이 되어 매달 한 번씩 확대운영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월 첫 번째주 화요일마다 각 지역 센터장들과 뿌리산업기술연구소 6대 연구그룹 그룹장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 서로 간의 협력사항을 논의하고 문제점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 올해부터는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분기당 한 번씩 지역 각 센터를 방문하여 잘 운영되고 있는지, 또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평가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지난 2월 23일과 24일에 걸쳐 첫 순회를 마쳤습니다. 외부자문위원 7명의 평가 내용을 검토하여 적극 반영, 각 지역센터가 더 나은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지역뿌리기술사업단장으로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뿌리기술사업단은 설립된 지 이제 막 일 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틀에서 본다면, 그 이전부터 뿌리산업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간의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꾸준히 밑거름을 만들어 놨기에 지금의 지역뿌리기술사업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센터 운영뿐 아니라 각 지역센터들이 기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있습니다.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이 지역센터를 자주 방문하고 적극 활용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지역뿌리기술지원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이어나갈 계획이며 다양한 노력을통해 기업친화적 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뿌리산업을 이끌어간다는 사명감으로, 언제나 묵묵히 노력해주는 각 지역센터의 많은 연구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나갈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