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0일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생기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주관한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요건 개선 및 뿌리산업 육성사업 설명회’가 개최됐
다. 뿌리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근간으로 강조되면서, 그동안 이에 대한 지원이 더욱 발전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었다. 서남권, 동남권, 수도권 등에서 지역순회방식으로 열린 이번 설명회는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요건 개선결과를 설명하고 지정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목적으로 각 관계자들과 만남의 자리로 마련됐다.
뿌리기업 발전 돕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제조업의 위기’란 말이 제조업을 위축시킨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다양한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조업의 근본인 뿌리산업이 주목받지 못하자 새로운 혁신으로 뿌리산업을 발전시
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국내 뿌리기술 전문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최일선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임감을 안고, 지난 2월 20일 국가뿌리산업진흥
센터는 뿌리기업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핵심 뿌리기술을 보유한 역량있는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를 위해 뿌리기업 전문기업과 다양한 관계 기관이 모인 가운데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요건 개선결과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소개, 지역뿌리기술지원센터 사업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를 주관한 생기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김기탁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뿌리산업의 기술과 공정, 인력, 경영, 복지에 있어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며 “‘인재키우미 사업’, ‘산업지키미 사업’, ‘경제이끄미 사업’ 등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뿌리기술 전문기업을 더욱 육성하고 있다”며 센터 소개를 이어나갔다.
이젠 뿌리산업도 자동화·첨단화·스마트화 시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세 가지 사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뿌리기업의 기본적인 역량을 진작시키는 데 주안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경제이끄미 사업’을 통해 뿌리기술 전문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을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뿌리기업에 수요기업을 매칭, 기업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에너지 효율화 지원사업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 생산성 증대가 이뤄지도록 추진했다. 뿌리기술 분야의 자동화, 첨단·스마트화도 이끌고 있다. 뿌리기업에도 자동화와 첨단화가 이뤄져야 수작업으로 인한 재해 유발을 줄이고 공정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뿌리산업의 고부가가치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뿌리산업의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공정자동화 사업과 ICT 도입을 통한 공정시스템을 구축하는 공장스마트화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2014년 20개사로 시작된 사업은 현재 3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수요조사 결과 올해 100개의 RFP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관심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인재키우미 사업’을 통해서는 그야말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 뿌리산업 대학원을 세워 입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전원 국비장학금을 지원, 학위과정 중 취업과 연계해 해당 기업에서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기술인력양성대학도 설립,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하면 동시에 뿌리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영주권을 부여해 전문 인력이 투입될 수 있게 하고 있다. ‘산업지키미 사업’을 통해서는 뿌리산업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 그동안 뿌리기업 명가를 선정하고 뿌리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했으며, 복지와 경영 등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 설명회에 참석 중인 뿌리산업 관련 관계자들
제도 개선으로 폭넓은 지원 약속
지금까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핵심 뿌리기술을 보유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지정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뿌리기술 전문기업은 핵심뿌리기술을 보유하고, 뿌리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매출액이 전체의 50%이상인 기업 중 핵심뿌리기술 관련 공정·제품, 특허 등 기술역량 및 업력, 매출액 등 기업의 경영역량을 평가해 총 140점 이상인 기업으로 선정했다. 실제로 2016년까지 총 496개의 기업이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됐으며, 기업들의 만족도 역시 컸다. 하지만 내부 조사 결과 선정요건이 대부분 규모가 큰 기업에게 유리하게 설정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대부분 영세한 기업이 많은 뿌리산업 분야에서 핵심뿌리기술을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기업일지라도 규모가 작아 지정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었던 것. 이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지정 요건을 새롭게 개선, 이번 설명회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기준이 됐던 기업역량 항목 중 경영역량 평가 부분을 새롭게 개선해 소규모 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먼저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성장성을 볼 수 있는 매출액영업이익율, 매출액 증가율 등을 신규 지표로 선정, 규모의 차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상대평가 성격의 다양한 재무비율을 평가지표로 추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신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지정될 수 있도록 성장성 및 활동성 지표를 추가하고 다양한 기준을 적용했다. 이로써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개선된 지원제도를 통해 앞으로 더욱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뿌리산업의 발전방향 및 첨단기술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 정보집 제작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더 많은 뿌리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