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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혜택은 기본, 산업육성 시너지까지 노린다”
2020.07.20




┃이석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기술연구소장




“청정기술은 어찌 보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데 초점이 맞춰집니다. 생산 라인에 적용하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앞으로는 국민 혜택을 넘어서 각각의 청정기술을 중심으로 산업 육성과 지원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4월 단행한 조직 개편에 따라 청정생산기술연구소의 이름을 청정기술연구소로 바꿨다. 이석우 청정기술연구소장은 조직 개편에 맞춰 9개 연구그룹을 4개 연구부문으로 통합하고 청정기술이 적용되는 산업 육성 지원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개별 기술 중심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산업 파급 효과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융합연구, 협력연구를 진행하더라도 이를 조직화하고 큰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서는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산업 육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부합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청정기술 연구를 통한 산업 육성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 소장이 이끄는 청정기술연구소는 크게 지능형생산시스템연구부문, 스마트제조혁신연구부문, 청정에너지시스템연구부문, 친환경융합소재연구부문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최근 4개 부문의 비전 수립을 완료하고 청정기술연구소 연구원들과 공유를 완료했다. 



이 소장은 “개편에 따라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 지원이라는 목표를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연구 활동에 묻어나도록 유도하는 게 소장의 역할”이라며 “기존의 작은 규모로 구성된 그룹이 아닌 통합된 연구 부문으로 연구하면 어떤 과제를 할 수 있을지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기술연구소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 소장은 청정기술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지원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남다른 비전을 제시했다. 기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연구개발(R&D) 역량이 있는 기업과 협력했을 때 시너지가 생기며 R&D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중견기업을 제대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중견기업 한 군데를 잘 지원하면 협력업체인 소기업 5~6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혜택이 협력업체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R&D 역량은 있지만 제품을 만들어 파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우 규모가 비교적 큰 중견기업과 협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이 있지만 마케팅이나 애프터서비스(AS) 및 영업망을 갖추지 못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이 협력해 도와준다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마케팅, AS망 관련 업무를 도와주도록 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중소기업 핵심 부품을 개발하면 중견기업이 모듈화, 시스템화를 통해 비즈니스 마케팅을 하는 모델을 갖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정기술연구소가 이 같은 중견·중소기업간 매개고리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생각이다. 현재 추진 중인 첨단소재가공시스템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개발 사업에서 핵심 장비인 공작기계의 제어기와 모니터링 센서 등을 중소기업에서 개발했지만 실제 개발 장비에 적용하여 제어기와 센서의 신뢰도 평가는 생기원이 진행했다. 개발장비에 제어기와 센서를 적용하여 가공 테스트를 통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여 향후 많은 장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다음은 이 소장과의 일문일답.



Q. 이번 조직 개편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하나.



“9개 연구그룹을 4개 연구부문으로 재편했다. 기존에는 개별 기술 중심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융합·협력연구를 통해 기술 개발은 물론 산업 육성 지원이라는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산업전략연구소 산하의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가 생기원 청정기술연구소에 편입되면서, 국가 위임부서와 청정기술연구소의 연구부문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국가 정책이 실제 R&D와 연결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폐기물 관리 법령이나 정책들이 수립되면 산업군별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서 법령을 지키기 위한 기술 개발까지 함께 추진할 수 있다.“



Q. 각 연구부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연구부문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데 가장 방점을 찍고 있다. 지능형생산시스템연구부문은 생산시스템의 스마트화, 생산현장에서의 작업자 안전기술 그리고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생산경쟁력(품질, 가격,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공정기술의 요구에 대응하여 경량 소재나 항공 소재 부품 가공 시 절삭유 대신 액체질소를 이용해 가공하는 기술과 핵심 모듈을 개발하여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 모든 기술이 혼합된 사람과 로봇, 자율주행차 등이 가장 적합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형 생산시스템인 ‘홀로닉(Holonic, 개체와 전체의 유기적 조화)’ 생산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제조혁신연구부문은 레이저와 광 기반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센서류와 빛을 이용한 모니터링 등을 이용하고 친환경 센서 소재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청정에너지시스템연구부문은 생산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 연소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어떻게 잡아내는지를 연구한다. 또한 개별 장비 및 이를 통합·연계한 전체 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킴과 아울러 기존 에너지망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하여 복합 제어 및 최적화 통해 청정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고 가공품들의 품질과 가공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친환경융합소재연구부문은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나선다. 폐플라스틱을 처리했을 경우 나오는 에너지원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거나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소재를 폐기할 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 공정을 개선하는 연구다. 기술은 물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Q. 대표적 청정기술로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 연구를 꼽을 수 있는데 관련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나.



“2019년부터 제조 분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공정 맞춤형 실용화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군별로 미세먼지 저감을 통해 산업 단지 주변의 국민들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과제로 총 45개월 동안 280억 원이 투입된다. 미세먼지 생성 억제를 위한 저공해 연소 기술, 배출 저감을 위한 촉매 필터 기술 등이 핵심이다. 보일러, 시멘트 산업군과 철강, 석유화학 산업 현장적용 환경을 고려해 최적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약 1000여 곳의 사업장에 적용할 경우 국가 미세먼지 저감 목표의 15.9%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인공지능(AI) 접목을 통한 제조혁신 선도라는 신임 원장의 경영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은.



“청정기술연구소는 생산 현장의 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웹상에서 생산경쟁력을 향상시킬수 있는 최적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정 데이터는 장비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부 기업들은 좋은 기술을 제공받아 공정 향상을 이루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다. 현재 3년째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현장에서 받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공정을 개선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가치를 부여하여 제공함으로서 이를 통해 기업들이 이익을 얻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생체세포 특성을 이용한 바이오 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연관돼 있다. 이는 의과대학과 협력해 신약 테스트 장비를 만들어 보는 것으로 장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바이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Q. 새롭게 태어난 청정기술연구소 운영 철학과 전략은.



“창의적이고 열정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개성을 발휘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게 목표다.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 조직원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 청정기술연구소 연구자가 350명 규모인데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면 연구소가 목표로 공유한 비전을 따라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장들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면 젊은 연구자가 전문 연구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하고 있다. 10~15년 뒤 젊은 연구자가 각자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면 청정기술연구소도 산업 육성 전문 연구소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