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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원,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소재‧부품‧장비 정책 지원사격
2021.02.25

생기원,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소재‧부품‧장비 정책 지원사격
- 산업기술전략본부 김범성 소재부품장비기술전략단장을 만나다


김범성 소재부품장비기술전략단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조업 강국이라 일컫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공정만 600여개를 거친다. 사용되는 소재와 필요한 부품 및 장비는 그야말로 셀 수 없을 정도다. 제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중요한 이유다.

산업화 초기의 국내 제조업은 ‘단순 조립 산업’이라고 할 정도로 소재‧부품‧장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산업화가 더욱 진전될수록, 국산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의 경제성과 경쟁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원 빈국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어 원료 소재 분야는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앞선 기술력으로 개발하는 신소재와 첨단 부품, 첨단 제조장비의 국산화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언젠가 추진됐어야할 소부장 정책의 기폭제가 됐을 뿐이다.


생기원 소재부품장비기술전략단,

‘핵심 소재-핵심 부품-핵심 장비’ 짚어주는 역할
 
소재부품장비기술전략단 김범성 단장은 작년 4월 부임했다. 2019년 여름 일본 정부는 국내 반도체 산업 등에 타격을 주기 위해 관련 소부장 수입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정부 정책에 따라 생기원도 발 빠르게 정책 대응 조직인 소재부품장비기술전략단을 꾸렸다.


김범성 단장이 소재부품장비기술전략단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 단장이 꼽는 전략단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이 핵심인가’를 짚어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무엇이 핵심 소재인가, 무엇이 핵심 부품인가, 무엇이 핵심 장비인가를 짚어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핵심 장비가 뭔지 파악됐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검색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업의 장비활용 기반도 이렇게 만들어진 겁니다. 장비를 설명하고 연구하고 조작하고 제조할 핵심 전문가를 찾아서 연동하는 것 이지요”


사실 2019년 이전에도 부품과 장비의 국산화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개별 연구기관과 단체를 아우르는 연구개발 지원 창구 단일화, 유관 부처 등 관련 정부 기관 및 지자체 등과의 협조 창구 단일화 요구가 빗발치면서 생기원에도 관련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전략단이 생기게 된 것이다. 특별히 생기원이 이러한 전략단을 만든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 훨씬 이전부터 중소기업과 소통하면서 쌓아온 이력 덕분이다.

“지난 1년 동안 짧은 기간에 비하면 많은 일을 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데이터베이스 축적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이후에는 정리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이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그 가운데 중복된 부분을 빼고,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 가운데 핵심 품목이 무엇인지 선별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수입하는 이유도 다양한데, 그런 것도 꼼꼼하게 정리하면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장비 활용사업 강화…연구개발 실질적 지원, 기초부터 탄탄히

생기원은 출연(연) 가운데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건수는 가히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그동안의 우수한 성과는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서 스케일업(Scale Up)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생기원이 할 일이다.

“일본에 대한 대응이 기폭제가 됐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결국 우리 산업 구조에 맞는 소부장 산업을 충분하게 육성할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 제품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거슬러 올라가면 이게 결코 1~2년 만에 된 것은 아니죠. 부품-소재 개발 전략을 10년간 하면서 국산화를 이루고, 이걸 어떻게 만들지 제조 장비를 고민하면서 또 몇 년을 연구에 매진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급자족, 다시 말해 국산화 기반은 연구자와 중소기업 현업에 계신 분들의 피땀이 많이 들어간 성과물입니다.”

기술 이전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 대해 전국에 분포한 생기원 연구소 및 본부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공용실험실을 기업에 오픈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수 주에서 수 개월은 보통이고, 몇 년 동안 차례를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 김 단장은 “현재는 전국에 있는 장비를 모두 파악해 데이터 베이스화하면서 연구자와 기업의 활용 요청에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김범성 단장(왼쪽)이 소재부품장비 산업 내에서 생기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그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장비 편람은 PDF 파일 형태로 만들어 전국 중소기업에 보내지고, 생기원 기업지원 홈페이지에서 이북형태로 열람도 가능하다. 또한 일부는 책자로 인쇄해 디지털 문화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기업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장차 인트라넷에서 장비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외부에서 언제든지 들어와서 자료를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일종의 ‘첨단 장비 검색 엔진’이다.

“궁극적으로는 출연(연) 및 공공 연구기관의 장비를 모두 한꺼번에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중단기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원내 장비부터 일단 파악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낸 것이 장비 편람입니다. 장비의 현재 상태와 운영 현황 등 관련 정보를 가능한 범위에서 모두 파악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장비 활용 사업은 접수와 소재파악, 데이터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기업이 활용 가능한 공용실험실별 장비의 목록이 완비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같은 장비의 이름이 다르게 작성된 경우를 통일하고 우리말 명칭, 영어 명칭, 기타 외국어 명칭 등을 각각 부여하는 표준화와 분류 작업 등이 남았다. 그 외에 장비의 구비조건, 가능한 작업, 불가능한 작업, 적용 기술 등에 대한 더욱 세부적인 규격화도 필요하다.

“장기적 안목으로 산업 연구 진행돼야…큰 방향 세부 사항 함께 챙길 터”


생기원 소재부품장비기술전략단은 현재 산업에 수요가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대응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미래형 산업, 글로벌 밸류 체인 붕괴 대응, 신소재 개발 등을 중심으로 과제가 옮겨 갔다. 지난해 2021년 과제 선정 기획단계에서 전략단이 참여한 것은 큰 성과다.

“생기원은 그간 기업과 밀착해서 움직여 왔고, 원천기술부터 실용화까지 보유하고 있는 기술도 다양한 종합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시각으로 과제를 제시할 수 있는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올해 차년도 과제 선정은 과제 실행까지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다양한 유관 부처를 연결해 연구개발과 지원과 관련된 대형 사업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장기 목표다. 김 단장은 “한편으로는 금속, 소재, 화학, 반도체, 세라믹, 전자, 자동차부품, 공작기계, 제도장비, 절삭장비, 건설 토목 중장비 등 세부 분야에서 다양한 요구가 이미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5-10년 주기를 보고 산업 연구 개발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무수하게 나오거든요, 철저하게, 큰 방향은 그것대로, 작은 세부 사항은 그것대로 챙겨야 해요. 생기원 같은 종합연구소에서 큰 목표와 더불어 세부 목표까지 골고루 챙겨 균형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도전적인 과제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