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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원-㈜이랜드월드 섬유 분야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길 개척
2021.10.06

생기원-㈜이랜드월드 섬유 분야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길 개척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연구부문 이범수 박사, 조항성 박사-㈜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생산본부 이성훈 차장, 동반성장팀 권오규 팀장


무한 경쟁의 시대. 기업들도 무한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경쟁에서 중소기업은 인적·물적 한계로 인한 다양한 벽들과 마주하기 마련이다. R&D 인력이 부족하거나, 기술력이 있더라도 자금 부족으로 설비를 갖추지 못해 제품 생산이 어렵거나, 좋은 제품을 만들어 냈어도 판로가 부족해 매출이 낮을 수 있다. 이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은 글로벌 의류기업 ㈜이랜드월드와 손잡고 섬유 분야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좌측부터 ㈜이랜드월드 동반성장팀 권오규 팀장, 패션사업부 생산본부 이성훈 차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연구부문 이범수 박사, 조항성 박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시대가 변하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R&D가 필수불가결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R&D에 긴 시간과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2010년 한국경제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초기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기원과 ㈜이랜드월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소기업 R&D 및 판로지원을 추진해 왔다.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섬유 분야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제품들 바라보고 있는 생기원과 ㈜이랜드월드 담당자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기관인 ㈜이랜드월드는 협력사인 섬유분야 중소기업이 신제품 연구개발과 판로개척을 할 수 있도록 기획 및 예산을 투자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랜드월드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도 경험과 전문 인력이 부족해 독립적으로 R&D를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서 생기원은 중소기업에 ㈜이랜드월드의 연결다리 역할을 맡았다. 중소기업이 어려워하는 기술을 해결해 주는 한편, 시제품 준비, 성능 테스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술적 컨설팅하며, 중소기업이 높음 품질의 제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안전 추진으로 중소기업 판로 확대


중소기업 지원 시 기술 개발 지원에서 멈춘다면 중소기업의 실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에 ㈜이랜드월드 본사사옥에서 지난 9월 ‘제안전’을 열어 지난 5년간 생기원과 ㈜이랜드월드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20여 곳의 중소기업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9월 ㈜이랜드월드 본사에서 열린 제안전에 소개된 제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안전에 소개된 제품 일부
- 구스다운 제품을 세탁할 때 보온성 유지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헹굼성을 가진 친환경 세제(제품화)
- 제품 생산 시 에너지 및 CO2를 저감할 수 있는 홀가트 공정을 이용한 제품 개발(고가 브랜드에 적용 중)
- 보온력과 경량성을 가지고 있어 폴리스에 많이 사용되는 C형 중공사를 점퍼 원단에 적용(이랜드월드 뉴발란스 요청으로 제작)
- 환경 친화적인 발수제와 가교제를 사용하여 발수의 내구성을 높이고 방오 기능을 추가한 제품(상품화 완료, 테스트 중)
- 구리이온 원사에 코팅 및 특수 공법을 적용해 항바이러스 성능과 정전기 방지, 원적외선, 쾌적성 등의 기능성을 가진 제품 개발
- 생선 비늘이나 과일 껍질과 같은 자연 재료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염색한 천연 염색 제품
- 기존의 발열 기능을 가진 섬유에 우유에서 뽑은 카제인 섬유를 혼방하여 실크의 촉감을 더한 제품 제작



제안전에는 ㈜이랜드월드의 스포츠, 캐주얼, 여성복 사업부 담당자들이 참석해 중소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관람했다. 이들은 직접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자사의 제품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제품이나 기술 도입 시 어떤 이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여기서 생기원과 ㈜이랜드월드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 각 사업부 담당자들을 중소기업과 직접 연결해주고, 실제로 이 자리에서 제품 주문으로 이어지는 성과도 있었다. 제안전을 통해 중소기업의 제품이 실질적인 판로까지 개척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랜드월드 여성복 사업부 담당자들에게 중소기업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랜드월드 권오규 팀장은 “기업의 최종 목표는 이윤 창출입니다. 섬유 분야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기술은 ㈜이랜드월드만이 아닌 다른 회사에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끔 하고 있어요. 그게 실질적인 중소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니까요”라며 제안전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랜드월드의 지원을 받아 생산한 제품이나 개발한 기술을 타사에 판매하는 게 왜 ㈜이랜드월드에도 좋은 일일까. 이에 대해 이성훈 차장은 “저희는 투자로 보고 있습니다. 생기원의 기업지원으로 개발된 기술을 오픈 시장에서 사용하게 되면 국내 섬유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니까요. 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에도 많은 물량을 팔게 되면 규모의 경제에 따라 저희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추가로 설명을 보탰다.



생기원과 ㈜이랜드월드의 지원으로 탄탄해진 기술력과 상품화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자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품화하고 대량 생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선 국내외 공장에서 사전 테스트를 거치는데, 이때 실패하게 되면 연구 개발 비용부터 테스트 비용까지 금전적 손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생기원 조항성 박사도 지원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사전 테스트 공정을 꼽는다.


“많은 연구를 거쳐서 테스트하는 만큼 한 번에 성공하면 너무 좋겠지만, 다양한 변수에 의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때가 있어요. 이 경우 생기원과 중소기업 모두가 힘들죠.”



뉴발란스 제품에 접목한 중소기업의 기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그럼에도 이번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몇몇 중소기업들은 이랜드의 스파오, 후아유, 뉴발란스 등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상품화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뛰어난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의 가능성을 믿고 아낌없는 지원을 쏟았던 생기원과 (주)이랜드월드가 있었기에 때문이다. 생기원은 중소기업의 기술이 상품화될 수 있음을 결과를 통해 증명했으며, ㈜이랜드월드는 중소기업이 사전 테스트 공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짊어지면서 지지했다.



함께 만들어낸 동반성장 프로그램


섬유 분야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생기원과 ㈜이랜드월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하나의 시스템을 개척했다. 이러한 성과가 계속해서 나타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랜드월드와 생기원이 하나의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갔기 때문이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이랜드월드 담당자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랜드월드 이성훈 차장은 “이랜드와 중소기업의 중간에 생기원이라는 연구기관이 들어와 양쪽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연결해 주었기에 섬유 분야 동반성장 프로그램 추진이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생기원은 ㈜이랜드월드에서 중소기업과의 접점을 만들고 미래를 그려가는 과정에서 단비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생기원 연구진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생기원 이범수 박사는 “대기업의 업무 진행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있어서 때론 진행 속도보다 정확성이 더욱 중요하죠. ㈜이랜드월드에서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속도를 맞춰주고, 기회를 마련해 주었기에 중소기업 성장이라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라고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갖춰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생기원과 ㈜이랜드월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 및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다. 앞으로 섬유 분야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갈 섬유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