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ECH 피플

조직 소개

“인증과 실증으로 융합신산업 날개 달아요”
2019.10.15




┃김민선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소장


“올해 30주년을 맞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주력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의 변화가 진행되고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기술과 산업, 제조와 서비스가 융합되어 만들어지는 융합 신산업과 신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과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되고 성공할 수 있도록, 고객을 향해 가는 길과 규칙을 만들어 주는 인증지원과, 먼저 그 길을 달려보고 개선점을 찾아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실증지원을 통해 생기원 기업 지원 영역의 스펙트럼을 넓히겠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민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소장을 만났다. 이날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는 이원욱 화성시 국회의원,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홍의락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가 공동 주최한 ‘산업혁신 플랫폼으로서 스마트 안전 리빙랩의 산업적 성과 확산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산업혁신 플랫폼으로서의 리빙랩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사용자가 제품 및 서비스 사용결과를 제조자에게 피드백해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실제 사용 환경에 적합하지 않거나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제조사, 사용자, 연구자 등이 함께 모여 실증하고 시장 수용성을 높인다. 



김 소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안전’을 컨셉트로 하는 ‘스마트 안전 리빙랩’이다. 스마트 안전 리빙랩은 생기원이 융합신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 안산 소재 융합생산기술연구소와 화성시 안전체험관에 구축하는 사용자 참여형 실험실이다.



이날 김 소장은 정부와 기업체, 학계 및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표적인 스마트 안전 리빙랩 사례로 IT융복합 의류 전문 중소기업 세이프웨어가 개발한 ‘착용형 에어백’을 소개했다. 



김 소장은 “리빙랩을 통한 지원은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기업이 아이디어를 갖고 오면 어떤 제품을 만들어서 어떻게 사업화할지 기획하고 기획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성이 있는지 실증하는 것과 기업이 독자적으로 만든 시제품을 사용자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함께 써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세이프웨어의 경우 후자로, 스마트 안전 리빙랩을 통해 시장성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현재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융합신제품적합성 인증과 리빙랩 실증이라는 두 축을 통해 중소기업의 융합신제품 및 서비스 시장 출시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스마트 안전 리빙랩에 적용되는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다양한 시장 변수에도 일관된 실증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인프라 표준화와 체크리스트 분석 툴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Q.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는 어떻게 출범하게 됐나. 


2011년 4월 산업융합촉진법이 제정된 뒤 10월 시행되었고, 이 법 내에서 산업융합 촉진과 관련해 수행할 조직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2011년 12월 산업융합 촉진을 수행할 조직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내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가 지정됐다. 당시 산업융합촉진법이 만들어질 때의 고민은 해외에서는 새로운 융합 제품이나 기술이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데 있었다. 산·학·연·관 구조가 상대적으로 경직돼 있다 보니 아예 법을 만들어 융합산업을 활성화하자는 판단을 국가 차원에서 한 것이다. 



Q. 스마트 안전 리빙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현재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와 유사하다. 


산업융합촉진법이 제정된 뒤 7~8년 후 법의 재정의에 가까운 개정을 했다. 바로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산업융합촉진법 내에 만든 것이다. 기업이 당장 진입하기를 원하는 신산업 분야는 많은데 국가 차원에서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규제 샌드박스다. 산업융합촉진법 제정 당시 유사한 취지의 규제 샌드박스를 산업융합촉진법 내에 포함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산업융합촉진법이 개정된 것이다. 



김민선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소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Q. 스마트 안전 리빙랩 사업에 대해 소개하자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편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융합신제품 및 서비스 개선, 개발을 위한 사용자 참여형 실험기반 구축 사업이다. 2017년 5월 시작해 2021년 12월까지 56개월 동안 진행된다. 생기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가 주관하고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포항공대, 아주대, 화성상공회의소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매칭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당시 사업을 제안할 때 화성시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다른 지역의 경우 지역별 특화산업 중심인데 비해, 화성시 관내 제조업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산업군이 있다. 따라서 융복합산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또한 화성시가 안전도시와 경제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Q.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언급한 세이프웨어가 개발한 착용형 에어백 사례를 소개해 달라.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다수 발생한다. 방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불가피하게 추락 사고가 발생했을 때 조금이라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세이프웨어가 착용형 조끼를 개발했다. 평상시에는 그냥 조끼처럼 입지만 자이로 센서 등을 통해 추락을 감지하면 에어백이 작동되는 형태다. 세이프웨어는 제품을 개발했지만 인증 기준이 없고 사용자 실증이 어려워 시장 출시가 지연되자 스마트안전 리빙랩에 도움을 요청했다. 


스마트 안전 리빙랩은 실제 건설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작업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실증을 진행했다. 건설 작업자들에게 조끼를 착용하고 건설 관련 표준 작업을 하도록 한 뒤 의견을 직접 들었다. 오래 입고 있으니 통풍이 안 돼 불편하다는 의견과 실제로 추락했을 때 현장 노동자들은 목이나 머리 보호가 필요한데 이 제품은 주로 척추를 보호하는 기능에 치우쳐있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또 전기와 관련된 작업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감전 사고를 막기 위한 방수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수집된 의견을 바탕으로 소재를 바꿔 통풍 문제를 해결하고, 목과 머리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 개선과 방수 패드 설치가 이뤄졌다.


세이프웨어는 스마트 안전 리빙랩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교량 건설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게 돼 11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이프웨어가 개발한 착용형 에어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Q. 실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안전 제품에 대한 기준으로 보호구안전인증기준이 있다. 안전모는 어떤 인증 기준이 있어야 하고 안전 장갑은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하는지를 기술해 놓은 것인데, 품목 내에 착용형 에어백은 없다. 관련 부처에 인증을 신청할 경우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아무리 짧아도 2~3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번의 경우에는 안전인증과는 별도로 착용할 수 있는 품목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이후 융합신제품 적합성인증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제도가 담지 못하는 제품에 대해 6개월 내에 인증 기준을 간략히 만들어서 평가를 통해 통과하면 인증을 내주는 제도다. 



Q.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소개한 스마트 안전 리빙랩 표준 가이드라인 구축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스마트 안전 리빙랩에서 인증 및 실증을 받은 융합제품 서비스 데이터가 쌓이면 다양한 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공통된 절차 표준화가 필요하다. 리빙랩의 구성요소와 운영체계, 절차에 대해 표준화가 돼 있어야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업도 이런 절차를 통해 나온 결과가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 완결된 형태의 가이드라인은 아니지만 보완해 가면서 표준화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빙랩을 산업 혁신 툴과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은.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가 생기원의 실용화 연구를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를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2010년까지 연구개발 부서에 있다가 2011년 당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에서 파견근무를 하면서 연구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연구자들이 의미 있는 연구를 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경험을 했다.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가 다양한 융합신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