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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정책의 '기술협력 브릿지' - 한·러 혁신센터
2019.02.14



·러 혁신센터 김택수 소장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 비전에 따라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이하 북방위)가 출범한 지도 1년이 지났다. 북방위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조선, 일자리 등 나인브릿지(9-Bridge)’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한·러 혁신센터를 설치하고, 모스크바의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대한다는 발표도 따랐다. 양국 과학·정보통신 분야 기술협력의 브릿지 역할을 할 한·러 혁신센터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유치했다. 그 배경과 비전을 들어봤다.


 


Q. 2018622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경제개발부와 한·러 혁신 플랫폼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양국이 진행할 기술협력은 무엇이며,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A. 대륙을 통해 중국, 러시아까지 연결하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외교 및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맞물려 협력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러 혁신 플랫폼 구축 협약이 체결됐다.

양국이 서로에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명확하다. 러시아는 기초기술은 풍부하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상용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한국은 ICT 등 기술 상용화 노하우가 풍부하지만 기초기술 분야가 부족하다. 한국의 상용화 기술력과 러시아의 기초기술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수입 대체화와 서방제재 극복이 긴급한데, 다수의 국가와 FTA를 맺고 있는 한국을 통하면 수출이 자유로워진다. 국내 기업은 러시아 기초기술을 다양한 소비재에 적용해 상용화하고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 러시아의 상용화 전진기지, 러시아는 한국의 기초기술 전진기지가 되는 것이다.

 

Q. ·러 혁신센터가 20191월 생기원 내 정규 조직으로 출범했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

 

A. ·러 혁신 플랫폼은 양국의 기술협력을 비롯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교류, 공동창업 촉진, 시장 진출 등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요를 파악할 거점이 필요했다.

20184월 한·러 혁신 플랫폼 센터 구축을 위한 생기원 TF가 발족되고, 11월에는 생기원 한·러 혁신 플랫폼 추진단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올해 11일 한·러 혁신센터가 정규 조직으로 편성됐다.

·러 혁신센터는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3개 부처와 러시아의 중소기업협회, 스콜코보 재단을 연결하는 한·러 기술협력 주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센터는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인천 송도 G타워에 개소할 예정이며, 향후 생기원의 인프라, 연구 장비, 인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Q. ·러 혁신센터가 생기원 내에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A. 생기원은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실용화기관으로, 산업 전 분야의 기술을 아우르고 있다. 3개 연구소와 7개 지역본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 총 49개의 지역특화조직이 있고, 3800여 개 중소기업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며 축적해온 국제협력 경험도 풍부하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술과 애로사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에 러시아 기술 활용이나 시장 진출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기에 적격이다. 생기원이 3개 정부부처와 함께 각종 R&D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기반으로, ·러 혁신센터가 각 부처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18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Far Eastern Federal University(극동연방대학)과의 MOU 체결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Q. 지금까지의 한·러 기술협력과 한·러 혁신플랫폼을 통한 앞으로의 기술협력 차이점은 무엇인가?



A. 지금까지 한국과 러시아의 기술협력은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연구 인력이나 기술 개발 비용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러시아 현지의 수요와 기술 정보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러 혁신센터는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기술협력 및 지원에 중점을 두고, 러시아의 기관 및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을 잇는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러시아 기술을 활용하기를 원하거나 러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진행하는 한편, 기업의 필요 기술을 파악한 후 생기원의 각 연구소와 연계해 기술애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Q. ·러 혁신센터 출범 첫 해인 올해가 중요할 것 같다.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A. 올해는 기술협력 지원과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협력에 집중하려고 한다. 기술협력은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 원천기술을 발굴, 수요기업과 매칭해 기술이전과 시제품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 2월에 한러 기술협력 사업공고를 내고 접수된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3월부터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10~15개 정도의 기술협력이 시범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의 목표는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국내와 러시아 수요 기업 조사, 네트워크 구축 등 기반을 잘 다져서 센터의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는 국내 러시아 관련 인재를 발굴하는 일이다.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러시아를 잘 알고 있는 타 분야 전문가들과 소통해 기술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러 혁신센터가 러시아와 관련된 기술협력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